김대통령 “자식 물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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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4-27 00:00
입력 2002-04-27 00:00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6일 세 아들 문제와 관련,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침통한 심경”이라며“물의를 빚고 있는 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김 대통령은) 검찰이 조사 중에있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이 김성환(金盛煥)·최규선(崔圭善)씨 사건에연루의혹을 사고 있는 차남 홍업(弘業)씨와 3남 홍걸(弘傑)씨 문제에 대해 간접적인 방식으로나마 대국민 사과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아들 문제에도 불구) 월드컵,경제,남북관계,공정한 선거관리 등 당면한 국정과제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관계 장관들에게 5월 중순까지 중산층 및 서민층 대책을 보완,보고토록 지시한 바 있다.”고소개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발표는 대통령의 직접 입장 표명이아니다.”면서 “검찰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이 언급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대통령은 당분간 검찰수사 상황을 지켜보면서 수사의 필요성이 제기될 경우 아들들의 검찰 출석을 포함한 대국민 성명을 직접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사과는아들들의 문제와 관련해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심경이 진솔하게 표명된 것으로 본다.”면서 “대변인을 통해 사과한 것은 직접 입장을 밝혔을 경우 검찰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등 또 다른 시비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대통령 나름의 깊은 고뇌에 따른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한대통령의 인식과 자세에 근본적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매우 적절치 못한 발표로 국민과 야당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야당과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대통령의 진솔하고 직접적인 대국민 사과”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도 “김 대통령은 자제들문제와 관련해 진심어린 ‘육성사과’로 국민에게 죄송스러운 심경을 밝히는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오풍연 이지운기자 poongynn@
2002-04-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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