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알수없는 힘에 끌려 자해·살인 ‘화성의 유령들’
수정 2002-04-26 00:00
입력 2002-04-26 00:00
이유도 없이 사람을 난도질하는 정신병자의 이야기였던‘할로윈’처럼 그의 공포는 논리가 없는 것이 특징.신작은 그의 영화색을 더욱 견고하게 드러낸다.
서기 2176년 화성의 광산 구역.사람들은 알 수 없는 힘에의해 미쳐 스스로를 잔인하게 자해한다.이에 그치지 않고멀쩡한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 죽인다.때마침 범죄자 윌리엄(아이스 큐브)을 잡으러 화성 광산구역으로 왔던 화성경찰대가 이 미치광이들에게 둘러싸여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것이 내용의 전부.팔과 다리가 쑥쑥 잘리고 여기저기에서 피가 튀지만 영화는 오히려 그런 죽음이 자연스럽다는 듯 덤덤하게 표현한다.영화는 마치 “저렇게 간단하게죽을 것을 웬 난리람.”하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냉소하는 듯하다.
매력적인 부대장 멜라니(나타샤 헨스트리지)는 한층 가관이다.임무 수행 때마다 마약을 복용하고 죽기 전에 섹스를 하자는 부하경찰의 제안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응한다.또 작달막하고 못생긴 범죄자 윌리엄과 미묘한 감정을 나눈다.정형화된 할리우드식 영화에 길들여진 관객이라면 주인공 격인 그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번번이 흥이 깨질수도 있다.
매끄러운 컴퓨터 그래픽이 싫다고 붉은 페인트를 흙에 뿌려 화성의 질감을 표현한 옹고집처럼 존 카펜터식 B급 공포영화라는 점을 확실하게 강조한 ‘화성의 유령들’은 공포라는 감정의 ‘유치함’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여전히 반가운 영화겠다.
이송하기자 songha@
2002-04-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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