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前회장 구속 안팎, 1년9개월 ‘지각 사법처리’
수정 2002-04-25 00:00
입력 2002-04-25 00:00
한라그룹은 재계 순위 13위였으나 IMF 위기를 겪은 뒤 98년 한라시멘트 등 우량계열사 대부분이 해외매각되거나 정리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이 종업원의 고용승계 문제에 집중하겠다던 약속과 달리 한라시멘트 지분 30%를 보장받았다는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노조는 물론 노조의 제보를 받은 참여연대 등의 고발이 이어졌다.
2000년 7월 한라시멘트 노조의 고발을 접수한 서울지검은춘천지검 강릉지청 등에 있는 이전까지의 고발 사건을 모두건네받아 의욕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정 전 회장 등 관련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가 이어졌고 같은 해 11월 정 회장의 집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벌였다.통상적인 수사단계로 보자면 다음에는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이지만 수사결과 발표는 자꾸만 미뤄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사건 기록이 방대해 기록 검토와기본 사실 확인에도 시간이 걸렸고 다른 사건들 때문에 한라그룹 사건에만 매달려 있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검찰 수뇌부의 결단으로 정 전 회장에대한 사법처리가 가능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검이 처음에 의욕적인 수사를 펼치자 한라그룹측은‘성공적인 구조조정 작업’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수사진척이 느려지면서 한라중공업 계열 삼호조선소가 전남 영암이라는 특정지역에 있다는 점이 부각됐고,K대 출신인 정 전 회장의 서울지검내 ‘학맥’이 거론되기도 했다.이와 함께 정전 회장 일가 신병처리가 연기되는 데 대한 일선 검사들의불만의 목소리도 간간이 흘러 나왔다.
이 때문에 검찰 주변에서는 정 전 회장의 사법처리를 두고‘이번 정권이 마무리되면서 검찰 수뇌부가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니겠느냐.’라는 해석도 돌고 있다.다만 사전영장을 청구한 것은 논란이 많았던 사건인 데다 도주의 우려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관계자도 정 전 회장 등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검찰 총장의 결단’을 언급,사법처리 결정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음을 암시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2002-04-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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