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외교력’ 첫 시험대에
수정 2002-04-24 00:00
입력 2002-04-24 00:00
올 가을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이뤄질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후계자로 가장 유력한 후 부주석의 미국 방문은 ‘차세대 지도자’로서 외교적 역량을 시험받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군용기 충돌사건 등으로 급랭됐던 중·미관계는 9·11 테러사건에 대한 협력과 올 2월 부시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으로 ‘동반자관계’ 수준으로 회복됐다.하지만 지난 3월 탕야오밍(湯曜明) 타이완 국방부장이 미국을 방문하고 미 정부 관리들의타이완 방위에 대한 발언이 잇따르며 또 다시 냉각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후 부주석이 미국 방문길에서 직면할 가장큰 이슈는 ‘타이완문제’이다.그는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딕 체니 미 부통령과 친타이완파로 구성된 그의 측근들을상대해야 한다.부시 행정부가 타이완에 대해 군사교류의 확대나 무기 판매를 못하도록 견제하는 임무를 띠고 ‘적진’인 워싱턴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이와 함께 자신이 내년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후에도 보다 안정적인 중·미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이들과 인간적인 유대관계도 맺어야 한다.이를 위해 자신의 신중하고 온화한 이미지를 십분발휘,미국민들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후 부주석의 이번 방미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워싱턴·뉴욕·샌프란시스코 등 가는 곳마다 인권·티베트 독립·파룬궁(法輪功)문제를 제기하는 시위대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후 부주석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거쳐 27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며,5월1일 워싱턴에서 부시 대통령·체니 부통령과 연쇄 회동할 예정이다.
khkim@
2002-04-24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