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프로농구 점검/ (중)성적지상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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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4-23 00:00
입력 2002-04-23 00:00
성적에만 매달리는 행태는 구단과 지도자,선수,한국농구연맹(KBL) 등 프로농구 구성원 모두가 마찬가지다.
구단은 고유의 색깔이 있는 ‘명문’으로 발돋움해 이미지를 높이고 수지를 개선하는데 총력을 쏟아야 하는 것이기본.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시즌 내내 승패에만 몰두해 일희일비하기 일쑤다.이 과정에서 성적이 성에 차지 않으면 모든 잘못을 감독에게 덮어씌워 사정없이 ‘퇴진’시키는 등 파행이 상식처럼 횡행하고 있다.
올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홈팀이 원정팀 응원단의 입장을방해하고 상대 선수의 중징계를 위해 ‘로비’를 하는 등구단간의 전쟁을 방불케하는 사태가 이어진 것은 성적 지상주의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KBL 또한 구단들의 성적 지상주의를 완화시키는 노력을기울이기는 커녕 오히려이를 구단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교묘히 활용하고 있다.
10개 구단이 KBL 행정과 일부 인사에 대해 비난을 퍼부으면서도 정작 10%씩의 지분을 가진 주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는데는 주저하는 이유도 팀 성적에 악영향을 받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모순을 반영이라도 하듯 KBL 이사회를 비롯한 모든 공식기구에서는 프로농구의 장기적인 비전과 구체적인실천 계획을 마련하기 보다는 구단과 KBL의 이해관계를 적당히 얼버무린 미봉책만을 양산하고 있다.해마다 비난과대책이 봇물처럼 쏟아지지만 여전히 해결이 요원해 보이는 편파판정 시비가 대표적인 예.
지도자와 선수는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팬들은 환호와 사랑을 쏟아내고,구단과 KBL은 꿈과 희망을 제시해 코트를 윤택하게 만드는 진정한 프로농구는 01∼02시즌에서도 실현되지 못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2002-04-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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