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극우파 르펜 결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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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4-23 00:00
입력 2002-04-23 00:00
[파리 외신종합] 지난 21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 제1차 투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73) 국민전선(FN) 당수가 2위를 차지,오는 5월5일로 예정된 2차 결선투표에서 자크 시라크(69) 대통령과 대결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국내 투표분에 대한 개표 결과,르펜 당수는 17.02%를 얻어 19.67%를 얻은 시라크 대통령에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시라크 대통령과 선두를 다퉜던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16.07%를 얻는 데 그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이에 따라 내달 5일결선투표에는 우파인 시라크 대통령과 극우파 르펜 당수가 맞대결을 펼치게 됨으로써 프랑스의 전통적인 좌우파 양립 정치구도가 붕괴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조스팽 총리는 자신의 패배가 알려진 뒤 내달 결선투표가 끝나는 대로 총리직을 사임하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선언했다.

지난 1962년 도입된 직접 선출 방식의 프랑스 대선에서극우파 후보가 2차 결선투표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좌파인 사회당이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하기는 1969년이후 처음이다.



한편 프랑스 언론들과 유럽 각국은 불법 이민자 즉시 추방,사형제 부활,유로화 통용 중단 등의 극우 민족주의적공약을 내세운 르펜 당수의 승리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

조스팽 총리도 르펜 당수가 승리를 거둔 데 대해 “그의승리는 프랑스와 민주주의에 매우 걱정스러운 신호”라고우려를 표명했다.시라크 대통령도 “국민적 단합과 공화국의 가치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결선투표에서 르펜 당수를 물리치도록 전 국민이 단합하자고 호소했다.
2002-04-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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