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실 살인’ 빚은 학교 폭력
수정 2002-04-18 00:00
입력 2002-04-18 00:00
두 사건은 동기와 수법,범인과 희생자가 처한 환경 등 여러 면에서 끔찍하리만치 닮았다.교내에서 ‘짱’이라고 불리는 희생자들은 주변 학우들에게 자주 폭력을 행사했으며범행을 저지른 학생들은 ‘짱’에게 직접 얻어 맞거나,얻어맞은 친구를 대신해 복수하겠다며 흉기를 휘둘렀다. 학교내의 일상적인 폭력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보복을 불러온것이다.아울러 범인은 둘 다 결손가정에서 자랐으며 영화‘친구’의 영향을 받았다고 스스로 말했다.
우리는 똑같은 유형의 ‘교실 살인’이 반복되고,이런 범죄에 원인을 제공한 교내폭력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유사한 사건이 더 자주 일어나지나 않을지 심각하게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게다가 이번 범행을 저지른 학생이 14살의 소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교내 강력범죄가 10대 초반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으니 참으로답답한 노릇이다.
결국 이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으려면 우리사회구성원 모두가 나서 학교 내에 만연한 폭력을 하루빨리 뿌리뽑아야 하며 이를 위해 교사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 비록 교사들이 격무에 시달린다고는 하나 교육현장에서 일어난 일에는 1차적인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평소학생들을 관찰하고 지도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교내의 일상적인 폭력은 크게 줄고 강력범죄를 사전에 막을 수 있을것이다.학생지도 전담교사를 양성해 상담 통로를 상설화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본다.이와 함께 교내폭력이자주 일어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학교장·담당교사에게 책임을 철저하게 묻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2002-04-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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