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 서재진소장 ‘北 통치이념 변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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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4-12 00:00
입력 2002-04-12 00:00
서재진(徐載鎭) 통일연구원 북한사회·인권센터 소장은 지난 9일 열린 통일연구원 개원 11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김정일시대 통치이념의 변화:주체사상에서 강성대국론으로’라는 논문을 발표,눈길을 끌었다.

서 소장은 “주체사상이 북한의 이념적 토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경제난과 본격적인 김정일시대의 개막 등으로 ‘강성대국론’이 북한 사회를 지배하는 이념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주체사상이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체사상의 퇴조 배경은 김정일시대를 상징하는 새로운 정치구호의 필요성,경제·식량난으로 상징되는 체제 위기에 따른 주체사상의 설득력 상실,주체사상의 이론가인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남한망명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98년부터 등장한 강성대국론은 김정일시대의 새 통치이념이며 최근 동요하고 있는 북한 사회를 진정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고,선군정치에도 잘 맞는 통치이념”이라고 평가했다. 또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망명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주체사상의 이미지가 훼손된 것도 이같은변화의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 소장은 “특히 인민대중 중심주의를 요체로 하는 주체사상은 논리적으로 볼 때 강성대국론과 양립하기 힘든 부분이많다.”면서 “최근 북한의 언론과 공식문건에서 주체사상이 종적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보산업 육성을 통한 강성대국 건설이 김정일시대를 특징짓는 중요한 밑그림”이라면서 “주체사상이 공식적으로 폐기된 것은 아니지만 강성대국론에 그 자리를 물려주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2002-04-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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