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예비주자에 듣는다/ 한나라당 이상희 후보
수정 2002-04-09 00:00
입력 2002-04-09 00:00
[부산시장에서 대권도전으로 방향을 바꾼데 의아해 하는사람이 많다.출마 배경을 말해 달라.]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생각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생각했었다.그런데 중앙 정치에 지각 변화가 일어났다.즉 지식기반사회로 나아갈가능성이 보였고, 이는 지금까지의 내 신념과 일치하는 것으로 대선후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지각변화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부상을 말하나.]기존 정치 틀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징표를 말한다. 이것이 지금 노 후보 부상으로 나타났다고 본다.
[윤태식 게이트 연루의혹 수사를 무마하려는 출마라는 시각도 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을 미국실리콘밸리와 연결시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상임위 활동이었다.그런데 이를 여당이 자신들의 권력비리를 덮기 위해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법원에서 가려지겠지만 (비리)사건인지,정치적 (공세)인지는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다.
[본인의 당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인지도가 낮은데.] 나는 현실적 인기가 아니라 21세기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를해 왔다.당장의 인기에 연연하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
대의원 중에서 이공계통을 전공한 사람이나,이공계통의 자제를 둔 대의원의 경우 내 주장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이회창(李會昌) 총재 체제의 문제점을 뭐라고 보나.] 이 문제는 많이 논의됐으니 언급하지 않겠다. 후보로 나온 이회창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의원 모두 개인적으로 다 훌륭하다.다만 중요한 것은 개인적 치적이 아니라 정치의 기본틀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예방하고 선진국으로 이끄는 쪽으로 바꾸는 것이다.
[본인이 이회창 후보의 대안이라고 보나.] 이 후보의 경쟁력은 얘기하지 않겠다.다만 ‘노무현 바람’을 만들어낸 정치변화는 20,30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그리고 기업인이활력을 가질 수 있는,지식기반사회에 걸맞은 정치제도의 틀을 만드는 몸부림이라 생각한다.그런 점에서는 내가 갖고있는 생각과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다.변화를 갈구하는 바람이 노풍으로 나타났듯 한나라당도 변화의 욕구가 나타날 수있다.
[경선정국을 맞아 여야 모두 이념논쟁이 한창이다. 본인의이념적 좌표는 뭔가.현정부의 햇볕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선진국에는 우리와 같은 이념논쟁이 없다.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정치한다는 차원에서 이념문제를 봐야 한다. 이념논쟁은 조선시대 사색당쟁과 다를 바가없다.이념논쟁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시대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고,이는 국가위기를 가져올 뿐이다.대북정책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우호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에서도 상호주의가 필요하다.
진경호기자 jade@
■이상희캠프 사람들.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계파나 지원세력 차원으로 볼 때단기필마(單騎匹馬)나 다름없다.측근은 “당내의원 4∼5명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지만 이들을 공개하지는않았다. 다른 주자 3명에 비해 열세에 있으나 과학기술 분야 등 당 밖의 지원세력은 남못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 캠프는 선거본부장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경제기적 ▲정부개혁 ▲교육개혁 ▲교통문제 ▲환경오염 ▲국방개혁 ▲여성·노인·장애인문제 등 7개 분야별로 교수,기업인 등 20여명의 정책자문위원을 둬 이들을 중심으로 정책토론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노벨의학상 후보에 올랐던 생의학 나노테크놀로지전문가 바누 P 제나 미 웨인대 교수와 분자생물학 권위자인김성호 미 버클리대 교수 등 5개국 10여명으로 구성된 해외과학기술고문단을 두고 정책자문을 받고 있다.
기획과 홍보 등 실무적 분야는 서초구에 있는 ‘방배동 캠프’에서 20여명의 실무진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 후보의 선거운동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은 네티즌을 적극활용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구성된 ‘상희사랑’ 회원 네티즌 50여명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에 적극 나설예정이다.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회원 1600여명으로이뤄진 ‘과학을 사랑하는 모임’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진경호기자.
2002-04-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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