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이트 재수사 결연한 대검/ 검찰 “”필요하면 누구든 조사””
수정 2002-04-02 00:00
입력 2002-04-02 00:00
1일 오후 2시 ‘이용호 게이트’ 특검팀이 이첩한 사건의수사 주체와 방향 등을 공식적으로 밝힌 대검찰청의 기자회견장은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 취임 이후 사실상의 첫 과제를 한점 의혹없이 공정하게 처리해 실추된 검찰의 위상을다시 세우겠다는 비장감이 엿보였다.
검찰은 그동안 차정일 특검팀이 넘긴 사건의 수사 주체와방향을 놓고 고민을 거듭해왔다.지난해 대검 중앙수사부의‘부실 수사’ 탓에 특검 수사로 이어졌기 대문에 중수부가다시 맡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명재 검찰’은 정면 돌파를 결정했다.이수동·김성환씨가 연루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나 전현직 고위 검찰 간부의 수사정보 유출 의혹 사건을 총장 직할부대인중수부가 맡기로 한 것은 이명재 검찰의 강력한 수사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이 총장은 이번 사건 수사에 대해 외부의간섭없이 소신껏 수사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대검의 관계자는 “총장이 요즘 ‘원칙’과 ‘신뢰회복’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외압이 들어와도 먹혀들 여지가 전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만(朴滿) 대검 수사기획관은 “아직 진상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기 때문에 누구를 수사한다,안한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원칙대로 수사를 하겠다.”면서 “특검팀에서 넘긴 자료를 중심으로 수사하지만 다른 연루 혐의가 발견된다면 당연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씨와 수억원대의 자금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진 김홍업씨에대해서는 “지금까지는 별다른 혐의가 밝혀진 것도 없고 출국 금지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불러서 조사할 필요가 생긴다면 그에 따른 조치를 하겠다.”며 성역없는 수사를 다짐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 수사의 추이를 절박한 심정으로 주시하고 있다.특검팀에서 밝혀내지 못했던 부분까지 규명함으로써 검찰의 명예를 되찾고 정치적 독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재경 지청의 한 검사는 “이번 수사에서마저 제대로 된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또다시 특검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제기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검사들이 더 이상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대검의 고위 간부는 “검찰이 사느냐,죽느냐 갈림길에 서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면서 “누구라도 혐의가 드러난다면 예외없이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택동기자
2002-04-02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