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광장] 이공계 기피와 국가장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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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3-18 00:00
입력 2002-03-18 00:00
정보화시대에는 인적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있고 정부와 기업 등에서는 인적자원 개발에 많은 투자를하고 있다.유능한 인적자원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자산인 것이다.
과거에는 인적자원을 수익 창출의 한 부분으로 여겼지만지금과 같은 지식기반사회에서는 높은 수준의 지식과 기능을 지닌 핵심 인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따라서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는 조직은 장기적으로 그 조직을유지하기 어렵다.이 사실을 조직의 책임자나 구성원 모두가인식을 함께 할 때 그 조직에 희망이 있고 발전이 있는 것이다.
훌륭한 인재는 어느 특정기업이나 조직의 전유물이 아니라우리 사회가 공유하는 귀중한 재산이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의 인재 양성과 적재적소 배치는 균형 잡힌 국가발전의핵심적 과제이다.학벌과 학력에얽매여서는 다양한 인재를구하기 어렵다.
최근에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고교졸업생들의이공계 기피현상은 국가의 장래를 생각할 때 지극히 염려되는 일이다.이제는 어느 학교를 나왔고 어디에서 근무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배웠고,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지역주의와 직역(職域)이기주의가 강한 우리 현실에서 훌륭한 인재들이 자기의 기량을 발전시키거나 제대로 펴보지못하는 예가 적지 않다.이것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커다란 손실이고 결국 국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되는 요인이 된다.
오늘날 가장 중요한 자산은 재산이 아니라 바로 사람이다.
국제경쟁력 확보는 유능하고 성실한 사람,창의력이 뛰어난사람과 세계화시대에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가 많이 나올때 가능하다. 인재를 보유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이런 점에서 구조조정도 인력의 감축을 앞세우기보다는 인재의 효율적 배치와 창의력 발현에 그 초점이 모아져야 할것이다.
지금은 세계화와 지식정보화의 시대다.이는 한 국가나 민족이 경쟁에서 낙후되지 않고 살아남자면 다양한 분야에서우수한 인재들을 키워 나가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이 이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지 인재양성 시스템이나 교육제도에 대해 깊이 있고 미래지향적인관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시대와 여건은 크게 변화하고있는데 여기에 맞춰 인재를 길러내는 우리의 교육과 사회제도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21세기에 들어와서 세계의 중심으로 진입하려고 한다.이런 때 인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대학교육과 인재양성에 대한 투자가 가장중요한 투자라는데 정부나 기업 모두 인식을 같이 해야 할것이다.
물질적인 것은 언제든지 있다가도 없어질 수 있지만 인적투자는 자기자신과 사회를 위해서 평생 재산이 될 수 있다.
“사람이 재산이다.”라는 말과 “일은 사람이 한다.”라는말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일을 잘 하고 싶으면 사람을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급변하는 조류에 적응하고 국가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국가와정부, 기업과 개인 모두가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재산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인재를 아끼고 키워 나갈 때 21세기에 우리 민족은 다시 한 번 웅비하게 될 것이다.
최인기 대불대학교 총장
2002-03-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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