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2002월드컵/ 안정환·윤정환 “주전 눈도장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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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2-28 00:00
입력 2002-02-28 00:00
기술에는 어느 정도 점수를 주지만 여전히 체력에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일부에서는 “‘두' 정환의 발탁은 대표팀 차출이 어려울지도 모르는 주전급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절하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정환은 더욱 독기를 품고 있다.새달 5일부터 시작되는 유럽 전지훈련에서 히딩크 감독의 눈에 쏙 드는 기량을 선보여 당당히 본선 무대 주전을 꿰찰 각오다.
‘테리우스’ 안정환은 그동안 ‘히딩크호’가 치른 A매치24경기 가운데 불과 5경기에 나서 어시스트 1개만을 기록했을 뿐이다.그나마 단 한번도 풀타임으로 뛴 적이 없다.체력이 약해 히딩크 감독이 선호하는 멀티플레이어로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으로 기용하길 꺼린 탓이다.
그러나 안정환은 대표팀의 고질인 게임메이커 부재를 해소해 줄 대안이라는 여론에 힘입어 당초 명단에서 빠졌다가 4일만인 지난 25일 뒤늦게 발탁됐다.핌 베이백 대표팀 코치가 이탈리아리그로 직접 달려가 경기를 지켜본 뒤에야 게임메이커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안정환은 “경기 흐름이 빠른 세리에A에서 풀타임으로 뛰는 것은 국내리그에서 900분 뛰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체력 소모가 많은 이탈리아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들어 자신감에 차 있다.
대표팀은 지난달 북중미골드컵 등에서 게임메이커 부재라는 취약점 때문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최근 날카로운 패스를자랑하는 윤정환을 재발탁한 것도 이에 대한 처방 가운데 하나다.
전반 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을 얼마나 이겨내느냐가 여전히 과제이기는 하지만 최악의 경우 풀타임을 뛰지못한다하더라도 고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미드필드진을 두텁게 하는 3-5-2시스템을 선호한다는 점도 윤정환에게는 출장기회를 늘릴 수 있는 기회이다.
유럽원정에서 ‘두' 정환이 과연 히딩크 감독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대표팀은 유럽 전지훈련중 튀니지(13일) 핀란드(20일) 터키(27일)와 차례로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2002-02-2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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