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방한 해외언론 시각/ 악의 축·햇볕 조화가 과제
수정 2002-02-20 00:00
입력 2002-02-20 00:00
LA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시위현장에서 성조기가 불타고대학생들이 미 상공회의소를 점거한 사건을 소개하며 50년간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남은 한국에서 반미감정이 확산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미국을 ‘악의 핵심’이자 ‘거짓말쟁이’로 표현한 부분을 전하며 부시 행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많은 한국인들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한국에서의 테러전 지지율이 동맹국 가운데 가장 낮은 38%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도 실었다.
로이터통신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외교적으로 가장 민감한 일정이며 ‘좌익 활동가’들이 공항에서부터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저지할 정도라고 보도했다.특히 집권당인 민주당 송석찬 의원이 미국을 ‘악의 화신’으로 표현할 만큼햇볕정책이 훼손됐다는 우려가 한국에서 퍼지고 있으며 때문에 한국 정부는 부시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과대화의 길을 터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부시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격침시켰으며 이를 추진해 온 김대중 대통령의 체면을 손상시켰다고 보도했다.신문은 미국이 미사일방어(MD) 계획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을 ‘가상 적국’으로 남겨두려 한다고 분석했다.워싱턴포스트는 김 대통령이 악의 축 발언으로 당혹해 한다고 전했으며 USA투데이는 일본과 달리 부시대통령은 방일중에도 악의 축에 대한 종전의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CNN 방송은 한국 정부가 악의 축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지만 야당 정치인들은 미국의입장을 지지한다고 국내 정치상황을 전했다.
mip@
2002-02-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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