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헤어짐과 만남
기자
수정 2002-02-18 00:00
입력 2002-02-18 00:00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는 불교용어인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만났다 헤어지고,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게 인생인 듯싶다.만해(卍海) 한용운은 님의 침묵에서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것을 염려한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고 님을 보내는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하기도 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들 한다.좋은 인연으로 만난 많은 주위의 사람들에게 고마워할 일이다.언젠가는 헤어지는날이 오겠지만 만남을 기뻐하며,또 헤어지는 슬픔이 있더라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살아갈 일이다.
곽태헌 논설위원
2002-02-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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