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먼거리 배정 민원 봇물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2-02-18 00:00
입력 2002-02-18 00:00
“서울 화곡동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경기도 인접지역인 신월동 K고에 배정받았습니다.버스 노선도 없는 곳인데 3년간어떻게 다니란 말입니까.”(B군) ”걸어서 5분 거리인 D고를 놔두고 걸어서 2시간,버스로 40분 걸리는 관악구 신림동 S고라니요.뭔가 잘못됐습니다.”(동작구 M군 ) 서울시 교육청이 ‘35명 정원 짜맞추기식’ 고교 배정으로원성을 사고 있다. 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고교 배정이 발표된 9일 이후 1000여건의 항의 메일과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일부에서는 경기도 교육청과 같은 프로그램 오류가 있었던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고교 배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근거리 우선 배정.그러나올해는 지난해 발표된 7·20 교육여건개선 추진계획에 따라학급당 정원 35명에 억지로 짜맞추다보니 근거리 배정 원칙을 벗어난 사례가 빈발했다.일부 지역에서 완공도 안된 학교에 학생들이 배정된 것도 2002년부터 35명 정원을 지키도록 한 ‘7·20 교육개선 사업’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군별로 수용 능력과 배정 대상 학생 간 불균형이 심각하다.남학생의 경우 서부·남부·북부·강동·강서·성동 등 6개 학교군에서 수용 가능 인원이 초과된 상태이며,여학생도 동부·서부·남부·북부·강동·강서·동작·성동·성북 등 9곳에서 수용 인원이 초과돼 있었다.그런데도 시교육청은 모든 학교군에서 35명 정원을 ‘완벽하게’맞췄다.서울시 교육청은 “예전 같으면 예상 가능한 배정학교가 2∼3곳이었지만 올해는 ‘릴레이 방식’으로 이웃학교로 떠밀려 가면서 원하지 않는 지역에 불가피하게 배정된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고 해명하면서 “그러나 재배정은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한 반에 2명만 더 배치해도 어린 학생들이 하루 3∼4시간씩의 교통지옥에서 해방될 수 있는데시교육청이 행정편의만 내세워 아이들을 희생양으로 삼고있다.”면서 “학생들을 맞바꾸는 방식으로라도 조정해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2002-02-18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