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컵 취재석/ ‘안전 월드컵’ 공감대 형성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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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1-22 00:00
입력 2002-01-22 00:00
이러다 보니 요즘 미국 사회에서 귀가 따갑게 듣는 가장 흔한 단어가 ‘시큐리티’다.TV를 켜도 보안,사람이 조금만 모이는 곳에 가도 보안,어디서나 보안 타령이다.
이런 분위기는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장소인 패서디나의 로즈볼구장에도 그대로 이식됐다.수만의 인파가 모이는 곳이라는 이유로 귀찮을 만큼 보안검색이 까다롭고 번잡하다.보통금속 탐지기로 몸수색을 끝내는 국제축구대회와는 달리 골드컵대회는 보안 요원이 일일이 짐가방을 열어 물건을 육안으로 들여다 보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ID카드를 미리 발급받는 과정에서 신원이 밝혀진 기자들도 예외가 아니다.매번 노트북 컴퓨터 가방을 열어 손수 컴퓨터를 켜보게 하고서야 가방을 내주고 있다.그런 다음 금속 탐지기에 의한 몸수색까지 마쳐야 입장이 허용된다.
이같은원칙은 대회 개막과 같은 시점인 지난 18일부터 연방 정부의 지침에 따라 전국 400여개 공항이 시범실시중인보안검색 강화 방안을 원용한 것이다.새로운 항공보안 체계의 4대 원칙중 하나가 바로 사람 손에 의한 짐가방의 손수검색이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이에 대한 거부 반응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오히려 이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다.심지어 까다로운검색절차 때문에 경기장 입장이 지연되는 경우에도 이에 대해 푸념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우선 순위를 높게 매겨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는 얘기다.그리고 그같은 공감대는 끊임 없는 안전 캠페인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쯤에서 월드컵 개최국인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어차피 월드컵이 열리면 우리도 골드컵대회 주최측 이상 가는 각종 보안대책을 시행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하루 아침에 저항감을 없애면서 이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결국 테러 없는 월드컵의 선행조건은 안전대책의 필요성에대한 공감대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일일 것이다.
2002-01-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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