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에서 육아까지 자기관리 철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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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1-12 00:00
입력 2002-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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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동안 ‘홍일점’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동료 교수와연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경험을 나눌 여성이 없다는것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의 전화숙(田華淑·42)‘기금 부교수’가 지난달 31일 정식 부교수로 발령받아 98년 재료공학부의 박순자 명예교수가 정년퇴임한 뒤 4년만에 서울공대전임 여교수의 맥을 잇게 됐다.‘기금 부교수’는 단과대의기금에서 월급을 주는 계약직이다.

전 교수는 마침 교육부가 10일 국·공립대 여성교수 비율을 20%로 끌어올리는 채용목표제를 발표한 터라 서울공대의 유일한 여성 교수로 부각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지난 9월을 기준으로 서울대 전임교수 1,486명 중 여성은 104명으로 6.9%에 불과하다.19개 단과대 중 경영대·법대·농생대 등 7개 단과대에는 여교수가 한명도 없다.

전 교수는 서울공대 79학번으로 석·박사 과정도 서울대에서 마쳤다.이번 임용으로 ‘여성’과 ‘국내 박사’라는 두가지 장벽을 뛰어넘은 셈이다.

89년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성대 정보전산학부 부교수로도일했다.세부전공은 컴퓨터 통신으로 이동전화를 이용한 인터넷 연결기술 등 이동통신 네트워크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두 딸의 어머니로 남편이자 동료인 한국외국어대 전자공학과 정동근 교수의 외조가 큰 힘이 됐다.

전 교수는 여성 후배들에게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연구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더 힘들다”면서 “치열한 경쟁이 요구되는 학문사회에서 육아,가사까지 해내야 하는 여성은 더 부지런하고 힘들게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공부는 평생 즐거운 마음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창수기자 geo@
2002-01-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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