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치인수사 본격화/ 진게이트 ‘몸통’수사 급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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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2-28 00:00
입력 2001-12-28 00:00
‘진승현 게이트’ 연루 정치인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이미 드러난 정치인들에 대한 조사를 연내에 마무리짓기로 한 가운데 늦어도 내년초까지 관련 정치인에 대한수사를 끝내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가급적 빨리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26일 지난해 총선때 진씨로부터 후원금 5,000만원을 받고 영수증을 발급해준 허인회 민주당 동대문을지구당 위원장과 허 위원장의 후원회장 자격으로 이를 연결해준 김진호 한국토지공사 사장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씨(수배중)가 5,000만원을 줬다고 진술한 민주당 김방림 의원에 대해서도 금명간출두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또 진씨가 전 국정원 과장 정성홍씨(구속)와 함께민주당 김홍일 의원의 유세장에 찾아가 자금지원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곧 김 의원의 보좌관을 불러 사실 여부와 당시의 정황을 확인키로 했다.

검찰이 정치인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진씨 구명로비에대한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검찰은 구명 로비스트였던 김씨가 잠적한 상태에서 진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정 전 과장과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씨,신광옥 전 법무차관,게이트의 ‘몸통’ 의혹을 받았던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을 구속하는 등 나름대로 재수사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추가 구명로비 흔적은 포착되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로서는 김씨가 검거되기만 마냥 기다릴 수 없는 형국이다.

정치인 수사는 수사의 마무리를 위해서도 건너뛸 수 없는단계로 인식돼 왔다.‘진승현 리스트’와 관련해 시중에는20∼30명의 정치인 명단이 돌고 있다.이처럼 소문이 꼬리를물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자금 등 정치권 부분을 수사하지않고서는 재수사를 매듭지을 수 없다.

수사의 ‘물꼬’도 터졌다.길승흠 전 민주당 의원,김용채자민련 부총재 등 정치인들의 수뢰 혐의가 포착돼 정치인사정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지금까지는 검찰이 이미 공개된 인사들을 불러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였지만 추가 단서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보여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 관계자도 “수사팀 나름대로 확보한 단서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2001-12-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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