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이사람/ 금융권 첫 여성 홍보부서장 한국투신 박미경 전략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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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2-27 00:00
입력 2001-12-27 00:00
“이제 거품이 빠지는 일만 남았습니다” 최근 금융권 최초로 홍보부서장에 임명된 한국투자신탁증권 박미경(朴美璟·43) 전략홍보실장은 26일 여성이기 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그러나남성 중심의 우리나라 조직 풍토에서 박실장의 존재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한투는 새해부터 ‘달라진 한투’ 홍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부실채권을 모두 정리하고 공적자금으로 받은 주식으로 수익도 내고 있는데,부실회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한다면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박실장의 홍보실 발령은 우선 대외 창구에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박실장은 77년 한투에 입사한 뒤 최초의 여성대리에서부터 지점장에 이르기까지 사내에서 늘 ‘여성 1호’를 독차지했다.승진시험 등 각종 사내시험에서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노래 못하고 술 못마시고 춤도 못춘다”고 고백한다.

그가 여성으로선 드물게 금융회사의 부장급 자리에 오른것은 단순히 ‘여성 배려’차원이 아니다.능력때문이다.박실장이 마포지점장으로 발령받은 것은 지난해 4월.8명의직원과 함께 발로 뛰어 발령 당시 340억원이던 수탁고를 1,100억원으로 끌어 올렸다.마포지점은 올해 한투의 74개점포 가운데 최우수 지점으로 선정됐다.

영업비결을 묻자 그는 “고객들이 도와줬다”고 겸손해했다.그러나 여기에는 그의 각별한 노력이 숨어있다.상품소개 등 상업적으로 접근한 게 아니라 고객의 관심사에 귀기울이며 대화하면서 고객들에게 ‘뭔가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줬다.이런 인식은 개인고객 뿐만 아니라 법인고객도 마찬가지였다.신규 거래처 발굴을 위한 기업방문에 앞서 회사 재무제표 내역은 물론 담당자 확인 등 철저히 챙김으로써 10여곳을 단골 고객으로 확보했다.

재테크 비결을 묻자 ‘부지런한 사람,적극적인 사람’ 얘기를 꺼냈다.신상품에 늘 관심을 가지며 시장평균 수익률보다 플러스 알파정도의 수익을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최저 수익률을 내는 상품에 무작정 돈을 맡기는 사람도 있다면서 투자자 자신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리에서부터 과장·차장을 거치면서 모두 합쳐 10년간홍보우먼으로 뛰었다는 박실장은 “떠났던 고객들이 다시한투를 찾도록 달라진 한투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1-12-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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