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문명 “탈출구는 있다”
수정 2001-12-21 00:00
입력 2001-12-21 00:00
프랑스 환경철학자 오귀스탱 베르크가 쓴 ‘대지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미다스북스)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에쿠멘(인간적 거처)의 윤리학’이라는 개념이다.그는 “인류와 대지의 관계에는 다른 생명체와 환경의 관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며 “인류에게는 환경윤리보다는 에쿠멘 개념이 적합하다”고 설명한다.따라서 그는 생태학적 접근보다는 윤리의 문제를 적시한다.
먼저 그는 현대의 위기를 근대성에서 찾는다.‘주체가 내적으로 경험한 세계와 사물의 세계를 구분한 이후 사물에 대한 윤리를 염두에 두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이어 이성·휴머니즘의 위기 등 각론으로 사례를 분석하고 공동체에 대한 향수 등도 분석한다.그이면에 ‘근대성의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대안은 에쿠멘 안에서의 윤리다.자연에 대한 의무와인류에 대한 의무 사이에 윤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게 기본 시각이다.김주경 옮김.1만2,000원 또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나무심는사람)은 아무 생각없이 속도·경쟁에 밀려 삶을 내팽개치기를 거부한 이들의 체험을 모은 것이다.텔레비전 플러그가 상징하는 기계문명을뽑고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사는 이들의 사연은 어쩌면 ‘대지에서 …’에서 지적한 공동체에 대한 향수를 전형에 해당할지도 모른다. 책은 기계문명을 거부하는 아미쉬 공동체,러다이트 운동에 공감하는 잡지 ‘플레인’의 편집자스코트 새비지가 잡지에 실린 글 17편을 엮은 것이다.그 속엔 재래 시장으로 공동체문화의 미덕을 그리거나,마우스로움직이는 가상의 삶이 아닌 진짜 삶의 중요함 등 느림을 몸으로 옮기는 잔잔한 울림으로 그득하다.김연수 옮김.9,000원.
이종수기자vielee@
2001-12-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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