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면피용 시·도 통합 토론회
수정 2001-12-20 00:00
입력 2001-12-20 00:00
광주시는 최근 광주·전남 통합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지역주민의 찬반 의견을 듣는 시민대토론회를 열었으나 공무원등 50여명만이 참여해 썰렁한 가운데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순천대 임승빈 교수는 ‘시·도 통합과 분리가가져오는 파급효과 분석’이란 주제로 통합 찬성론을,경북대 김석태 교수는 ‘시·도 통합보다는 협력체제 강화를’이란 주제로 반대론을 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당초 전남도와 합의했던 정책결정 시한인 10월말을 훨씬 넘긴 데다 오는 21일 전남도청 신청사 기공식을 바로 눈앞에 둔 시점에서 열려 실현 가능성 없는 ‘책임 회피용’이란 지적을 받았다.
시는 또 이번 토론회 용역비 등으로 예산 3,000만원을 사용했으며 내년초쯤 찬·반 양측 주장과 토론을 정리한 홍보물을 만들어 각 가정에 배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남도청 이전 반대 및 광주·전남통합추진위’ 관계자는 “논의가 뜨거웠던 지난 7∼10월은 다 보내고도청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뒤늦게 시민의견을 묻는 처사를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통합 무산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전시성 행사”라고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시기적으로 늦은감은 있으나시·도 통합문제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시민에게 알려주기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2001-12-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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