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겉과 속
기자
수정 2001-12-07 00:00
입력 2001-12-07 00:00
최근 서울 강남 성모병원의 병실에서 여러 명의 환자·보호자들과 함께 이틀을 지냈다.발 한 쪽은 없고 다른 쪽도성하지 않은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와 그 부인,오른쪽 뼈발육이 멈춰 충남에서 올라온 다섯살배기와 그 엄마,오래살 것 같지 않다는 진단을 받은 40대 후반의 남자.
비록 몸은 정상이 아니었지만,환자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몸이 아픈 것 외에는 매우 정상이었다.우리 주변에 겉보기에는 멀쩡하고 정상적인 것 같은데,속은 텅텅 비어 있거나 생각이 비뚤어진 사람들과는 매우 대조적인 셈이다.병원에 가면 ‘건강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이런 사실을 잊은 채 끝없는 탐욕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가.
곽태헌 논설위원
2001-12-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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