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AIG ‘풋옵션’ 막바지 협상
수정 2001-12-05 00:00
입력 2001-12-05 00:00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기자들과만나 “현대투신 매각에 대한 AIG와의 협상에 진전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위원회와 현대증권에 따르면 미국 AIG가 콜옵션(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권리)을 행사,현대투신 경영이정상화되면 현투증권 출자분을 싸게 되사고,경영이 악화되면 시장가보다 비싸게 되사는 조건(풋옵션)을 놓고 현대증권과 협의 중이다.금감위 고위관계자는 “양측이 이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합의를 본 것으로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AIG측은 현대투신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현대증권이 현대투신에 출자한 4,000억원을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재매입(콜옵션)함으로써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반면 현대증권은 현대투신의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AIG측에 현대투신 출자분을 시장가 이상으로 비싸게 처분할 수 있는 권한(풋옵션)을 갖게 된다.
양측은 AIG가 현대증권의 우선주 대신 보통주를 주당 7,000원에4,000억원어치를 인수하는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이럴 경우,AIG가 현대증권에 요구했던 우선주 관련조항은 자연 삭제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 입장에서는 현대투신이 계속 부실화될 경우,출자를 통해 부실채권만 쌓이는 부담이있는데 풋옵션 권한을 갖게 되면 현투가 부실화되더라도이를 AIG측에 이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콜옵션,풋옵션 행사가격을 정하는 등 세부조건만 합의하면 이달 안으로 매각협상을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1-12-05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