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맞는 시민단체들
수정 2001-11-26 00:00
입력 2001-11-26 00:00
시민단체의 ‘맏형’으로 신임 사무총장을 새로 뽑고 심기일전하려던 경실련은 지난달 29일 건물주로부터 “11월말까지는 건물을 비워주어야 한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이유는 경실련이 입주한 정동빌딩 별관이 인근에들어설 캐나다 대사관 신축공사의 현장 사무실로 결정됐기 때문었다.98년 2월부터 건물주의 배려로 무상으로 별관에 둥지를 틀었던 경실련으로서는 새 사무실을 구입할 여력이 없다.
경실련 김용환 기획조정실장은 “사무실 이전만 생각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서 “고육책으로 일일호프와 송년의 밤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3억원 이상의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는 역부족”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IMF사태 이후 시민단체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시민운동의신흥 ‘메카’로 자리잡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 입주한 단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오는 12월말임대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기독교연합회관 관리처가 20개 가까운 입주단체들에게 70∼100%에 가까운 임대료 인상을 요구했다.특히 반부패국민연대 등 10여개 단체는 자칫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다.이들 단체는 비공식 모임을 통해 종로,동대문 일대에 함께 할 공간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속앓이만 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2001-11-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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