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총선자금 수사 선회 정치권 ‘陳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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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1-23 00:00
입력 2001-11-23 00:00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수감중)씨의 총선자금 살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21일에는 ‘수사 불가’를 천명했으나 만 하루가 지난 22일에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서울지검 관계자는 이날 “진씨 사건 재수사 대상은 진씨가 MCI코리아 전 회장 김재환씨에게 건넨 구명로비 자금 12억5,000만원의 행방이지,총선 자금 살포 의혹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전혀 안한다는 것은 아니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현 수사 대상과 연관성이 드러나면 수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검찰의 분위기도 ‘수사 착수’에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씨측이 출마자들과 접촉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진 만큼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상당수 검사들의 반응이다.

총선 자금 수사를 ‘전화 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신승남(愼承男)총장에 대한 탄핵 압박,잇단 축소수사 구설수 등으로 ‘땅’에 떨어진 검찰의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호재’라는 것이다.한 부장급 검사는 “현재의 어려운 분위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면서 “총선자금 살포 의혹에 대해 전면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수사 착수까지는 높은 ‘벽’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여야 의원들이 한꺼번에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거론되는 점은 부담이다.여야 양쪽으로부터 역풍이 몰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사 착수 자체가 지난해 수사의 문제점을 시인하는 꼴이라는 점도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결국 검찰은 진씨를 상대로 총선 자금 살포 의혹에 대해 확인을 거듭하는 신중한 준비를 거쳐구명로비 재수사를 상당 부분 매듭지은 뒤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홍환기자 stinger@
2001-11-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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