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 성우 해설로 ‘쉬리’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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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1-20 00:00
입력 2001-11-20 00:00
‘시각장애인도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19일 오전 10시 전북 전주시청 강당에서는 500여명의 시각장애인들이 한국영화 ‘쉬리’를 감상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인들이지만 특수 제작한‘화면해설 영화’를 감상하며 새로운 감동의 세계에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화면해설 영화는 성우가 배우들의 행동과 장면 하나하나를 실제로 보는 것처럼 설명해주는 영화이다.

‘갈대밭이 보이고 바람부는 대로 갈대가 흔들린다.갈대밭 사이로 중무장한 군인들이 보인다.급습하듯 사람을 제압하고 일사불란하게 갈대밭에 정렬한다.’ 영화 ‘쉬리’의 첫 장면이 시작되자 시각장애인들은 어느덧 영화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영화를 감상한 200여명의 기관·단체장과 행사 참석자들도 “화면해설 영화가 장애인들에게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참신한 시도”라고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북도 시각장애인연합회 김원경 회장은 “시각장애인들도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외 많은 영화들이 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영화로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2001-11-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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