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위성·지역방송 ‘생사 건 一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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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1-06 00:00
입력 2001-11-06 00:00
지상파 재전송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해온 한국디지털위성방송과 지역방송사가 막판 전세(戰勢) 굳히기에 나섰다.

11월 중 방송위원회가 재전송 문제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상파 재전송이란 디지털 위성방송 채널을 통해 지상파의정규방송을 볼 수 있게 하는 것.국영방송인 KBS와 EBS는 관련법에 의해 위성방송 재전송이 의무화되어 있지만 MBC와 SBS는 아직 고시된 바가 없다.

일정 비율의 자체제작 프로그램과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을 함께 방송하는 지역방송사들은 지상파방송을 위성방송이 재전송할 경우 생존을 위협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은 지난 1일 전체 임직원의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다수인 84.5%가 내년 3월본방송을 시작하는 위성방송을 통해 KBS뿐만 아니라 MBC,SBS의 시청을 원하고 있다”면서 “시청자의 편익을 보호하기위해 재전송은 시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방송들이 좁은 광고시장에 기대어 발전을게을리 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는 것이다”면서 “디지털 위성방송 때문이 아니라 인터넷과 케이블의 보급으로 이미 지역방송은 설 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방송협의회 측은 “지역방송은 시청자들이 별도로 수신기를 조작하지 않으면 볼 수 없고 자체 프로그램 의무편성 비율 20%까지 지켜야 한다”면서 “사정이 이러한데 유료방송인 위성방송이 무료인 지상방송을 끼워 팔 수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방송위원회 측은 “외국 사례를 비교하고 토론회를 갖는 등 면밀하게 재전송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7일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결정을 내리겠다”고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2001-11-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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