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최고회의 돌연 연기
수정 2001-11-03 00:00
입력 2001-11-03 00:00
김 대통령은 당초 3일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당의 단합과심기일전을 당부할 방침이었으나 “브루나이에서 열리는정상회담 준비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감안해 연기했다”고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이 2일 저녁 발표했다.
또 회의 연기는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이미 사퇴의사를 표명,평당원 신분인 만큼 최고위원회의 참석이 부적절하다”고 불참의사를 밝힌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신기남(辛基南)·김성호(金成鎬)의원 등 쇄신파의원들은 “이번에도 시간을 끌어서 무마하려고 한다면 오산”이라면서 조기 당정 쇄신을 관철하기 위한 세결집 노력을 계속할 뜻을 비쳤다.
당정개편과 관련,김 대통령은 예산국회의 중요성을 감안,정기국회중 개각을 단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 및 박지원(朴智元)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정계은퇴 요구도 적절치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여권의 당정개편을 포함한 국정 쇄신책은 다음달 초나 중순 이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주(李相周)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이와 관련, “김대통령은 당정개편 등 현안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제,권노갑 전 위원 및 박지원 수석의 거취문제와관련,사견을 전제로 “어느 누구든지 잘못이나 비리가 있다면 인사조치를 해야 하지만 두 분의 경우 구체적인 잘못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12명 전원이 2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최고위원직 사의를 표명하기로 하고 사직서를당초 열릴 예정이었던 3일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김대통령에게 제출하기로 했다.
민주당 김명섭(金明燮)사무총장을 비롯한 전 당직자도 이날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이종락기자 jrlee@
2001-11-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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