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범 탑승직전 소지 글 공개 “신이 함께 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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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9-29 00:00
입력 2001-09-29 00:00
미국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일으킨 여객기 납치범들이 여객기에 탑승하기 직전까지 소지하고 있었던 5장짜리 장문의글이 공개됐다.

워싱턴 포스트가 입수해 28일 보도한 영어로 번역된 이 글은 원래 누군가 아랍어로 직접 손으로 쓴 것으로,이슬람의기도문과 지상에서의 마지막 밤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또탑승 전 최종점검할 사항들로 이뤄져 있다.납치범들에게 눈앞에 닥친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죽음을 통해 영생을 얻을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을 되풀이해서 강조한다.종교적 색채가 강한 이 글은 동시에 자살테러를 앞두고 엄습하는 두려움을 솔직히 드러냈다. “누구나 죽기 싫어하며 죽음을 두려워한다.하지만 죽음 이후의 세상,죽음 이후에 내려질 상을 믿는 사람만이 죽음을추구한다… 너희는 천국에 들어갈 것이다.” ‘마지막 밤’이라는 소제목 아래에는 두려움을 극복하기위해 끊임없이 신에게 기도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권한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심신을 깨끗이 할 것도 권했다.또 가방과 옷,칼,유서,신분증,여권,서류들을 빠짐없이 챙기고특히 아무도 미행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지시했다.

이 신문은 뉴욕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에 충돌한 여객기에 탑승했던 납치범 모하메드 아타의 가방에서 이 글이 발견됐지만 아타가 직접 쓴 것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보도했다.

김균미기자 kmkim@
2001-09-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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