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 마라톤팀’ 무너지나
수정 2001-09-28 00:00
입력 2001-09-28 00:00
이탈 선수들과 공단측은 최근 전화통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황영조 감독의 독단적인 팀 운영과 문란한 사생활 등을 문제삼아 숙소를 무단 이탈한 선수 4명은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이적동의서와 제도개선을 요구하면서 “이번 기회에 황 감독도 반성하고 국민적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복귀를 종용하고 있는 공단측은 “이들의주장 대부분은 수용할 수 있는 것이지만 4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팀을 떠나게 되면 감독밖에 남지 않는 우스운 꼴이 된다”면서 난감해하고 있다.공단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엔팀 해체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마라톤 저변확대와 우수선수 발굴,육성’을 기치로 지난해 12월 창단된 공단 마라톤팀은 9개월여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공단측은 “내부 협의를 거쳐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황 감독은 사건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려 했지만 조용한 해결을원하는 공단측의 만류로 회견을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은 선수들이 주장하고 있는 여자문제와 관련,“지난2월 시합이 끝나고 여자 2명을 숙소로 데리고와 선수들과 함께 논 일은 있다”면서 “그러나 숙소에서 성관계를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2001-09-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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