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센터 테러때 탈출 만삭 한인여성 극적 분만
수정 2001-09-27 00:00
입력 2001-09-27 00:00
유엔 변호사로 일해온 임신 9개월의 이씨는 11일 무역센터 중앙홀에 있다가 천정에서 유리와 콘크리트 파편이 비오듯 쏟아지자 “이제 죽는구나”라고 생각했다.출산 예정일을열흘이나 넘긴 이씨는 발이 부어 슬리퍼를 신고 있었던데다 몸이 무거워 빨리 달릴 수 없었으나 뱃속 아이를 살리기위해 있는 힘을 다해 달렸다.
10여 블록을 정신없이 달린 끝에 베스트웨스턴 호텔을 발견했고,오후 4시 쯤 휴대전화로 연결된 남편 토머스 렛소우(41·변호사)가 달려왔다.
그러나 호텔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고 전화도 불통이었다.자정이 지나서 잠을 청하려는 순간 이씨의 진통이 시작됐다. 두 사람은 정전과 먼지 연기로 칠흑같이 변해버린 맨해튼 밤 거리를 따라 3㎞ 이상을 걸어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 이르렀다.호텔에서 병원에 도착하는 데 걸린시간은 90분.이로부터 8시간 뒤인 12일 새벽 1시5분 이씨는 3.2㎏의첫 딸 엘리자베스를 낳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
2001-09-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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