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테러전쟁 新고립주의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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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9-21 00:00
입력 2001-09-21 00:00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미국의 신(新)고립주의가 더 촉진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20일자에 실린 해설기사에서세계 각국에서 미국의 신고립주의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이번에 테러 집단을 성공적으로 제거할 경우 테러 조직들이 움츠러들면서 각국에 대한 미국의 재개입 정책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부시 행정부가 출범 초부터 표방한 일방주의적이고 고립주의적인 정책이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가정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반대로 전개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미국이 승리한다고 해도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제3세계 국가와 이미 깊어진 갈등의골이 더욱 깊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제3세계 국가들에게 미국의 승리는 자신들의 승리가 아니다.미국의 승리 이후에도 테러가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미국의 승리를 ‘패배’로 보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의 작전이 실패할 경우 상당수의 민간인과 군 병력이희생되는 비관적인 결과도 예상된다.미국의 결정은 동맹국들의 의견 차이를 일으킬 수도 있다.만약 이들이 미국의 진로에 걸림돌이 된다면 미국내 반발은 뻔하다.특히 일부 동맹국들이 미국에 등을 돌리거나,러시아와 중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내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결정을 반대한다면 미국 내 고립주의자들의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

결국 미국의 고립주의는 새롭게 힘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과 이스라엘,타이완,일본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지역 일부 국가도 미국의신고립주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미국의 경제·안보적 이해 국가들이 지정학적으로 재편되는 셈이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더 다원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미국주도의 일극체제 대신 국제 다자체체를 주장해온 중국과 러시아의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신고립주의는유럽에 독립적인 정치 역할을 부여하면서 러시아의 유럽을향한 야망을 고무시키고 결국아시아에도 긴장을 촉발할 것이라고 신문은 예측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2001-09-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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