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틀간 노근리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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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8-21 00:00
입력 2001-08-21 00:00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미군이 충북 영동군 노근리 일대에서 이틀에 걸쳐 공중공격을 감행한 사실이 20일 새로 밝혀졌다.이는 노근리 주변지역에 대한 전투기를 이용한공중공격은 7월27일 아침 한 차례만 있었다는 기존 미국측의 주장을 뒤엎는 것인데다,미군의 공중공격에 의한 민간인학살이 있었다는 그동안의 각종 증언과 다른 기록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평가된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98년 ‘노근리 민간인학살사건’을 특종보도한 당시 AP통신 취재팀이 최근 펴낸 ‘노근리 다리-한국전쟁의 숨겨진 악몽’을 통해 확인됐다.

미국 출판사인 ‘헨리홀트'(HENRY HOLT)에서 영어로 발간한이 보고서에 인용된 7월 26일자 ‘5공군 제8폭격전대 35전폭기대대' 출격임무 결과보고에 따르면,제35전폭대대 소속 F-80 전투기 4대가 이날 오후 6시40분 일본 이타즈케 공군기지를 이륙해 영동군 용암리 남동쪽 3마일 지점으로 출격한 것으로 나와 있다.또 다른 보고서에는 27일 오후 4시쯤 같은기지를 이륙한 미군 전투기가 영동 인근 황간 서쪽 1마일 부근을 공중공격했고,“결과가 좋았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AP통신 보고서가 공개한 다른 21개 문건 중에는 “민간인을 쏴도 좋다”는 내용도 실려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국방부는 20일 이 보고서와 관련,“한·미가 공동 조사한 노근리사건 발생 당시의 35전폭기대대의 공중공격 시간과 장소가 상이하다”고 해명했다.또 “이같은 공중공격 결과등이 노근리사건 조사결과 보고서에 상세하게 수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정운현기자 jwh59@
2001-08-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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