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에 총리 직함…사실상 공식 참배
수정 2001-08-14 00:00
입력 2001-08-14 00:00
고이즈미 총리는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헌화료는 개인돈에서 냈다.공인(公人)이든 사인(私人)이든 고집하지 않는다”고 말해 참배자격을 분명히 하지 않았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때 공사를 구분하는 기준은본인이 자격을 밝히는 데 100% 의존하고 있다.
이같은 애매모호한 기준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총리의참배는 공적인 성격이 짙다.
헌화료를 개인 돈에서 냈다고는 하지만 야스쿠니 신사에갈 때 총리 전용의 공용차를 사용한 것은 물론이고 방명록에도 ‘내각 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써넣음으로써 공적 성격을 뒷받침했다.
다만 두차례 절을 하고 두차례 박수를 친 뒤 한차례 절을하는 신도(神道) 형식은 정경분리라는 헌법정신에 어긋나어느 총리도 한 적이 없다.고이즈미 총리도 한차례 절을했다.
지금까지 공적 자격임을 밝히고 참배한 사람은 지난 85년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 1명 뿐이다.
미키다케오(三木武夫) 전 총리 등은 개인 자격임을 밝혔고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 등은 고이즈미 총리처럼 자격을 밝히지 않았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2001-08-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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