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 행동黨’ 떴다
수정 2001-08-07 00:00
입력 2001-08-07 00:00
이곳엔 따로 마케팅이 없다.기획하는 제품들도 네티즌들이제안한 아이디어를 종합하거나 시기별,사안별로 여론을 반영하는 옷을 100벌 안팎씩 소량생산 한다는 것이 기본원칙이다.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수동적인 고객에서 벗어나 생산에 참여하는 능동적인 소비주체로 거듭난다. 주 타깃층이 10∼20대이기 때문에 엽기에서 복고까지 최근 젊은이들의 다양한 트렌드를 담는데 주력한다.이러다보니 목욕용 ‘이태리 타올’을 응용한 티셔츠,부패 정치인 증정용 ‘할복 도움 티셔츠’는 물론이고 일류 브랜드 풍자 티셔츠,안티조선티셔츠, 시험참고용 ‘주기율표’티셔츠 등 다양한 디자인이 쏟아진다.
가격은 9,000∼13,000원으로 온라인 거래만 한다.사이트를오픈한지 채 두 달이 안 돼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통해 판매된 티셔츠 량은 1,000여장.최근 의류업체의 침체를 감안한다면 성공적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다수당이 되는것은 단호히 거부한다.이익을 더 남기기 위해 티셔츠사업을 확대할 뜻이 없다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노동한 것 이상의 이익이나 가치가 창출되는 것은 철저히 배제할 것”이라며 “2∼3년안에 티셔츠행동당이 또 다른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는 순간이 오면바로 당을 해체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kdaily.com기자 whoami@
2001-08-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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