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광장] 벤처기업 회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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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8-04 00:00
입력 2001-08-04 00:00
많은 전문가 그룹에선 벤처기업이 회복되기 위해 필요한조건으로 정부의 자금지원이나,세제지원,M&A 활성화를 위한 제도정비,해외진출 지원 등을 꼽고 있다.물론 맞는 방법이다.나 역시 이러한 부분에 대해 건의를 하기도 했다.
몇가지 제도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그 결과 정부차원 노력의 수혜자도 이미 상당수 있으며,그 열매 또한 앞으로 많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시점에서 벤처기업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하나 있다.과연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하는 것이다.비즈니스 관점에선 사업모델을 언급한다.사업모델이 없거나 구체적이지 않은 것이 벤처기업의 문제라는것이다. 옳은 얘기다.그러나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도 사람의 몫이다.결국 기업은 사람인데,문제의 근원을 사람에서찾아보자는 것이다.
우리는 외국의 벤처기업 모델을 답습했다.증권시장이 합리적이라는 전제하에 시장에서 평가되는 벤처기업의 기업가치를 중시했다.투자자도,주주도,경영자도,심지어 종업원도 그러했다.
우리는 씨 뿌리고 가꾼 후에 열매를 맺는 자연의 질서를잘 안다.그런데 과연 우리가 그러한 질서를 따라 움직였다고 생각하기엔 어려운 사실들이 많다.벤처기업으로 이직이말그대로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을 선택한 것일까. 아니면그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가장 편하고 안전하다며 공감했던 길을 선택한 것일까.경영자는 과연 기업을 본질적으로건강하게 가꾸는데 진력했던 것인가.아니면 투자유치,M&A나 기업공개와 같은 부분에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균형을잃었던 것인가.투자자나 경영자나 직원이나 모두 속성열매를 원했던 것이다.
그로 인해 벤처기업의 기업문화는 왜곡되었고 이제 다시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그동안벤처라는 미명하에 상대적 가치관이 기업문화에 스며들었다.무엇이든지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방식이 정답처럼 수용되었다.물론 기업이므로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본질적관점에서 보면 결과는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지나친 부(富)에 대한 기대감으로 몸을 아끼지 않는 열심을 불러올 수는 있었으나 ‘왜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이 궁색하게 만들었다.지금과 같이 경기가 하락하고 업계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일과 직장에 대한 의미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어떤 이는 비전을 제시하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된다고 한다.명확한 비전제시는 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개인의 내면적 태도까지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제 한 사람의 문제로 돌아가 보자.한 개인이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 대해서,자기의 일에 대해서 어떠한 태도를 갖는가의 여부가 사실상 기업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명제에 대해선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실상 벤처기업의 문제는 경영자를 포함한 ‘직원’ 한 사람의 태도에 있다고 생각한다.이 ‘한 사람’들이 아직 변화되지 못했으며,성숙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원인이다.
나는 이러한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고있다.왜 일을 해야 하는 것과,일터가 왜 중요한 것인지,그리고 자신을 나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유익을 누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전달하고 공유하고자 애쓰고 있다.
또한 그동안의 많은 어려움이 외부의 환경 탓이 아니라바로 나 자신의 태도로 인한 문제임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도 나누고 있다.많은 다른 벤처기업들도 비슷한과정에 있을 것이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인이 점차 바뀌기 시작할 때 많은 돕는 손길을 통한 열매도 더욱 알차게나타날 것이다.문제 해결을 위한 열쇠는 사실상 우리 안에있다.
△홍윤선 네띠앙 대표
2001-08-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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