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방한 이모저모
수정 2001-07-28 00:00
입력 2001-07-28 00:00
◆김 대통령은 파월 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27년전 한국에서 근무했던 분이 국무장관이 돼 돌아오니 한국인으로서는 금의환향하는 오랜 친구를 만난 기분”이라고 반겼다.
이에 파월 장관은 “대통령 말씀대로 고향에 온 기분으로매우 좋다”면서 “27년동안 여러번 한국을 찾았지만 그때마다 한국의 많은 변화들이 인상깊었다”고 화답(和答)했다.
◆이에 앞서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8층 엘리베이터 앞에서파월 장관을 영접한 한 외교장관은 “파월 장관은 한국에서 연대장 근무를 하는 등 매우 좋은 친구”라고 옛 추억을상기시켰다.파월 장관은 당초 70년대 대대장으로 근무했던동두천의 주한미군 기지와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하기를희망했지만,아시아 5개국 순방 일정이 빡빡해포기했다는전언이다.
◆파월 장관 일행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하노이에서 전세기를 이용,서울로 직행했으나 태풍을 피해 우회하는 바람에 서울공항에 예정보다 70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파월 장관은 한·미 외무장관회담에 늦지 않기 위해 점심을 주한 미 대사관에서 샌드위치로 해결한 뒤 한 외교장관 집무실로 직행했으나 회담은 20분쯤 늦게 시작됐다.
◆세종로 청사 19층에서 열린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에서는김 국방위원장의 방러 배경을 둘러싸고 질문이 쏟아졌다.한 장관은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답방 성격인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을 개방하려는 의지를 나타내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파월 장관도 “특별히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서울답방을 격려한다면 매우 유용한 지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북한이 미국의 대화제의에 응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은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한남동 외교장관공관에서 열린 만찬에는 97년파월 장관의 자서전,‘나의 미국여행(My American Journey)’ 을 한국어로 번역한 류진(柳津) 풍산회장이 초청돼 눈길을 모았다.민주당 유재건(柳在乾)·김운용(金雲龍),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 등 국회 통외통위 소속 의원들도 참석했다.
박찬구기자@
2001-07-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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