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피서지 쓰레기 청소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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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7-21 00:00
입력 2001-07-21 00:00
우리 조상도 쓰레기 관리에 꽤나 고심했던 모양이다.조선조 후기 철종 때에는 기회자장팔십(棄灰者杖八十)이라는금표가 전국 곳곳에 설치되었다.즉,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에게는 곤장 80대를 때렸다고 하니,쓰레기 투기를상당히 호된 벌칙으로 다스렸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여름에도 휴식공간을 찾아 2,00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해수욕장,국·공립공원 등으로 몰릴 것이라고 한다.정부는 여름 한철만 몰리는 집중휴가 대신 사시사철 고른 분산휴가 실시를 권장하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 유명관광지의 콘도예약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이 피크로 나타난다.
이렇듯 많은 사람이 일시에 몇몇 장소에 몰리다 보니 교통체증 등 사회적 부담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즐거워야 할레저가 그만 고생길이 되고 만다.
도로변,해수욕장 등에 널린 쓰레기는 그 오염실태의 심각성은 둘째치고 우리 시민의식의 실종을 그대로 드러내는것 같아 씁쓸하다.전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에는 매립의 경우 해마다 여의도만한 크기의 땅이있어야 하고 처리비용은 한해 1조5,000억원에 이른다.
환경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7월15일부터 8월25일까지를피서철 쓰레기 관리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해수욕장 등1,300개소를 대상으로 피서지 청결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7월21일부터 8월15일까지는 쓰레기 투기행위 집중단속 기간으로 정해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이 기간 동안에는 자치단체·국립공원관리공단·한국도로공사 등 관리기관별로 단속반을 편성·운영하고,투기행위를 적발한 경우에는 현장에서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그리고 피서철 막바지인 8월19일부터 8월25일까지는 피서철 마무리 국토대청소 기간으로 정해 강과 호수,산과 계곡,해수욕장 등에 버려진 쓰레기를 일제 수거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대책만으로 피서지 쓰레기 문제가근원적으로 해결될 수는 없는 일이다.공공의 기초질서준수에 대한 국민의식의 성숙이 따르지 않고서는 일방적인단속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연례행사처럼 피서지에서쓰레기 투기단속을 하고,또 가족과 함께 하는 모처럼의 여행에서 쓰레기 투기 벌금으로 기분을 망치는 일은 이제 그만 사라져야 할 것이다.이런 뜻에서 금년에는 쓰레기 없는깨끗한 여름휴가 보내기를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시민자율청소시간(Clean-UP Time)제도를 실시한다. 하루에 두번씩피서객 스스로 피서지를 청결하게 청소하는 이 캠페인이반드시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쓰레기는 버릴 때는 서서 버리지만 주울 때는 엎드려 줍는다. 누구나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쓰레기 없는 깨끗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많은 국민들께서 뜻과 행동을 함께 해서 우리 땅에도 쓰레기 없는피서지 문화를 열어가는 기록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김명자 환경부 장관
2001-07-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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