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냉기류 오래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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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7-14 00:00
입력 2001-07-14 00:00
일본의 왜곡교과서 시정거부와 남쿠릴열도 주변수역 꽁치조업 문제를 둘러싼 한·일간 외교마찰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두개 쟁점 모두에서 양국의 의견 차이가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한·일간 힘겨루기가 자칫 장기전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교과서 문제] 정부가 왜곡 역사교과서의 시정을 촉구하며,부처별로 대응책을 내놓고 있으나,일본은 “교과서 검정제도를 이해해 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이 와중에 일부공립 중학교들마저 우익성향의 후소샤(扶桑社) 교과서를 채택키로 결정하자,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허탈한 표정 속에서도 “반드시 시정요구를 관철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정부는 일본의 성의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일(對日) 압박수위가 갈수록 고조될 것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지난 8일 방한했던 일본 연립 여3당 간사장들이 귀국후 ‘한국의 태도가 생각보다 강경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안다”면서 “일본 정치권의 안이한 대응이 한·일관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꽁치분쟁] “이제 시작이다.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13일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한·일간 꽁치분쟁 관련 비공식 회의 직후 정부 당국자는 회담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성의를 갖고 협상을 진행하겠지만,우리가 조급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한·일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양국 외교부의 국장급이 참석한 이날 비공식 회의에서는 남쿠릴열도 주변수역 조업문제가 ‘주권침해 사안’이라는 일본측 주장과 ‘영유권과 무관한 상업적 문제’라는 우리 정부의 논리가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기자 ckpark@
2001-07-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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