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義牛의 눈물’을 아시나요
기자
수정 2001-07-10 00:00
입력 2001-07-10 00:00
상주시는 9일 사벌면 묵상리 임봉선할머니(67)의 13년생 한우가 자연사하면 적당한 장소를 선정해 의우총(義牛塚)을 만들고 유적지화하는 등 민속사료로 보존될 수 있도록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암소는 주인이 아니면서도 오랫동안 날마다 먹이를 주고 쓰다듬어 주는 등 자신을 정성스레 보살펴준 이웃집 김보배 할머니(당시 83세)가 94년 5월 23일 숨지자 그 정을 못잊어 망자의 삼우제날 외양간을 뛰쳐 나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6㎞가량 떨어진 김 할머니의 묘지를 찾아가 눈물을 글썽였다.주민들은 이를 목격하고 감동해 마지 않았다.
더구나 이 소는 주인과 함께 김 할머니의 산소에서 집으로돌아오면서 곧바로 자기 외양간으로 가지 않고 이웃의 김 할머니 빈소를 찾은 뒤에야 외양간으로 돌아왔다.김 할머니의유족들도 감동해 이 소에게 조문객들과 똑같이 장례식 음식을 대접했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 앞에 이같은 한우의 의행을기리기 위해 ‘의로운 소’ 비석을 건립하는 등 각별하게 보살펴 왔다.
특히 최근에는 김 할머니의 손자 서동영씨(47)와 동물 관련 민속사료 연구가인 우영부씨(55) 등이 이 소의 도축 거래를 막기 위해 소값 200만원을 소유주인 임 할머니에게 주고 아예 소유권을 공동화했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
2001-07-10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