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음모 망상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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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7-03 00:00
입력 2001-07-03 00:00
말은 외부 물체와 관계없이 자체 논리로 흐르기도 한다.화자(話者)의 감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말하는 사람의 왜곡이작용한다.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의 선입관이 말의 해석을좌우한다.또 아무 내용이 없는 말을 오래 지껄이는 경우도있고 ‘인자(仁者)란 어진 사람’이라는 식의 동어반복적인주장도 많다. 그래서 말을 정확하게 듣고 상대방의 의도를알기는 어렵다.
말이 현실에서 얼마나 빗나가는가를 실감하려면 피해망상증,편집증,치매나 정신병 환자와 접촉해보면 된다.‘음모론’ 주장이 세무조사와 관련해 또 고개를 들고 있다.피해망상증이 개인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판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상일 논설위원]
2001-07-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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