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일곱명의 애인’펴낸 김은형교사 “진솔한 대화 참교육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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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6-25 00:00
입력 2001-06-25 00:00
“마음을 털어놓는 진솔한 대화가 참교육의 시작입니다” 최근 ‘서른일곱명의 애인’이라는 교육체험기를 펴낸 김은형(金恩亨·44·여) 교사는 “자기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선입견을 버릴 때 비로소 아이들과 얘기가 통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본드를 마시는 재학이,폭주족이 되고 싶은 석봉이,담배를피우다 적발된 모범생 다훈이….

‘서른일곱명의 애인’은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김교사가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웃고,운 얘기들을 담담하게 적은 ‘교육체험기’다.‘나는 이렇게 교육에 성공했다’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학부모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상사를 있는 그대로 담았다.

김 교사는 “문제가 생겼을 때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학생의 말을 끝까지 들어본 뒤 스스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까지 제시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학생 스스로가 문제는 물론,해결책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사가 책을 펴낸 이유는 좀더 많은 교사와 학부모들이자신의 경험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지난 81년교단에 발을 내디딘 뒤 해마다 되풀이되는 문제들에 대해 일기형식으로 적다보니 책 한권을 펴낼 만큼의 분량이 됐다.

김 교사는 지난 88년 전국 국어교사모임을 꾸리는 등 국어교육의 개선을 위해 많은 연구자료와 현장체험 사례를 펴냈다.그러나 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5년 동안 해직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이기도 한 김 교사는 “세상의 변화속도보다 더 빠르게 변하는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않으면 기성세대와의 대화는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면서“아이들과 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2001-06-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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