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T인력 육성 양보다 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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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6-25 00:00
입력 2001-06-25 00:00
정부가 최근 확정한 ‘정보통신기술(IT)인력 양성 계획’은 지식정보사회를 이끌 주역의 구체적 육성방안을 담았다는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2005년까지 IT인력 20만명을 양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나 세부적인 재원조달 방식을 내놓기는 처음이다.앞으로 그 실행여부를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IMT-2000 사업자의 출연금을 활용해 투자 규모를 4,300억여원으로 두배 이상 늘리기로 한 것은 일단바람직한 정책 결정이라고 본다.

지식정보화 시대의 성패가 지식생산자를 얼마나 많이 육성해서 이를 잘 활용하느냐의 여부에 달렸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그런데도 한국의 IT인력은 2005년까지 14만여명이 부족한 상황이다.정보통신기술 고급 인력 양성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볼 수 있다.정부의 IT인력 양성 정책은 양적목표에 급급한 나머지 부실한 인력이 양산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그간 정보통신기술 인력 육성 정책이 물량 위주로 추진되다 보니 신기술 구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보조인력이넘쳐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실업자 구제 차원의 정보기술 인력 양성정책이 IT산업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될 것인지현 시점에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학이 고급 IT인력 양성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그러나 현재의 대학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교수들이 실무보다 이론 위주의 강의를 하고 학생들은 학점을 따기 위해 강의를 듣는 현실에서 경쟁력이 나올 턱이 없다.대학은 수요자의 실정을 도외시한 획일적 인력양성 정책을 하루속히 지양하고 IT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인력규모와 커리큘럼을 신축적으로 조정해야 한다.정부도 정보통신 관련 학과라고 해서 무조건 지원하기보다 경쟁력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을 선별 지원하는객관적인 잣대를 마련해야 한다.
2001-06-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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