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제자의 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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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6-19 00:00
입력 2001-06-19 00:00
서울시 교육청에 근무하고 있는 한 장학사의 고백이다.업무차 일선 고교를 자주 방문하다 보면 어느새 선생님이 된제자들을 자주 만난다고 했다.사범대학을 졸업하고 15년 이상 일선 중·고교에서 교사생활을 했으니 초기에 가르친 제자들이라면 중견 교사가 되기에 충분하다.사제지간에서 교직생활을 지도하고 자문받는 장학사와 교사로 위상이 바뀌었지만 호칭은 여전히 선생님이요,예전의 선생님과 학생으로 돌아가 많은 얘기를 주고받는다고 했다.

학교이다 보니 결국은 공부얘기가 주된 화제라고 했다.그때마다 열에 열명이 “선생님 왜 혼을 내서라도 공부좀 더시키지 않으셨어요.공부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어차피 공부는 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원망을 한다는 것이다.

요즘 학교는 예전같지 않다는 말도 들린다.일부 학생들의‘돌출 행태’가 교사들의 의욕을 송두리째 앗아가기도 할것이다.그러나 당장 어물쩍 넘어가기보다는 먼훗날 학생들의 ‘원망’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2001-06-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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