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정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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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6-18 00:00
입력 2001-06-18 00:00
소크라테스가 살아있던 때 일이다.소피스트 안티폰이 논쟁을 걸어왔다.“자신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제자들을정치인으로 교육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소크라테스가 되물었다. “나 한 사람이 정치에 직접 관여하는 것보다유능한 인재들을 정치인으로 양성하는 쪽이 더 의미있는 정치 참여가 아니겠는가?” 그의 판단은 백번 옳다.그러나 그는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사형을 당했다.그가 제자들에게 정치를가르치는 대신 ‘정치교수’가 됐더라면 목숨을 잃지는 않았을지 모른다.그 때문일까? 2,40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한국의 ‘정치교수’들은 그의 비극에서 엉뚱한 교훈을 얻은 것 같다.‘나부터 잘 살고 보자’는.
장윤환 논설고문
2001-06-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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