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제 의존한 ‘한심한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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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5-30 00:00
입력 2001-05-30 00:00
“행정력을 집중해 물줄기를 찾아 나서도 시원찮을 당국이 기우제(祈雨祭)에 의존하는 게 웬말입니까”봄가뭄의 맹위속에 강원도내 일부 시장·군수들이 하늘에단비를 갈구하는 기우제를 경쟁적으로 열고 있어 빈축을사고 있다.

철원군은 29일 동송읍 갈말읍 문혜리 자비원에서 군수 등군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우제를 올렸다.

이에 앞서 화천군도 25일 하남면 삼화리 용화산 신당에서군수가 지역 유지들과 함께 단비를 바라는 기우제를 올렸다.지난 21일에는 태백시가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죽동 금대봉골 검용소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그러나 이같은행정당국의 잇따른 기우제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주민들도 적지않다.

태백시 주민 이상철씨(47·상업)는 “시장 군수가 팔을걷어붙이고 예산을 확보해 물줄기를 찾아도 농사를 지을까말까한데 하늘을 바라보며 비를 내려달라며 기우제를 지내는 한심한 행정만 펴고 있다”고 꼬집었다.

철원군민 박모씨(52·농업)도 “선사시대도 아닌데 하늘만 쳐다보며 요행으로 비를 바라는 자치단체장은 어느시대사람인지 모르겠다”고 일침.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2001-05-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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