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심봤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2001-05-24 00:00
입력 2001-05-24 00:00
“심봤다!” 옛날 심마니들은 산삼을 발견하면 온 산이 찌렁찌렁 울리도록 사방에 알렸다.왜 이런 불문율이 생겨 났을까?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깊은 뜻이 있다.

첫째,검증 절차의 의미가 있다.워낙 귀한 물건이어서 진짜 산삼을 구경하지 못한 심마니도 있을 수 있고 몇날 며칠산속을 헤매다 보면 헛것을 볼 수도 있다.따라서 동료 특히 연장자의 감정을 거쳐 비로소 인증을 받는 것이다.

둘째,소유권 확인의 의미가 있다.혼자 슬그머니 캔 산삼은 누군가 훔쳐도 그만이고 그 과정에서 살인이 날 수도 있다.

셋째,‘심봤다’의 진짜 의미는 독식 금지에 있다.산삼이발견된 곳은 필경 산삼 군락지일 것이다.이 횡재의 밭을 동료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행운을 공유한다’는 뜻이다.

보물지도를 공개하는 것과 같은 ‘심봤다’에 담긴 지혜를 신자유주의 시대의 기술 선진국들이 좀 배웠으면 좋으련만….

김재성논설위원
2001-05-24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