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설 정치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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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5-12 00:00
입력 2001-05-12 00:00
11일 정몽준(鄭夢準)·박근혜(朴槿惠) 의원 중심의 신당설이 파급되자 여권은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내심 환영하는 빛이 역력했다.반면 야당은 애써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지만,불쾌한 속마음을 감추지는 못했다.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진위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야권의 분열을 연상시키는 신당이 여당엔 호재,야당엔 악재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싫지 않다”=여당은 겉으론 애써 무관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남궁진(南宮鎭) 청와대 정무수석은 “며칠 전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상가집에서 만났는데 아무런 말이 없었다.그림이 없는데 어떻게 작품 설명을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도 “처음 듣는얘기인데…”라는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신당 출현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예전에도 보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이합집산이 있지 않았느냐.틈새가 있으면 가능성도 있다”고은근히 기대감을 내비쳤다.

◇야,“좋지 않다”=야당은 일단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눈치가 역력하다.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본인들이아니라고 부인하는데 좀더 두고보자”고 말했다.평가절하하는 반응도 나왔다.한 당직자는 “누군가 몸값을 부풀리기 위해 희망사항을 부풀린 것 아니겠느냐”고 일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공식적으로 만일의 실현 가능성에 대비,미리 차단막을 쳐놓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정몽준 의원은 쉽사리 발언할 사람이 아니므로,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 본다”면서도 “당을만드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한데 그런 돈이 있으면 ‘현대 살리기’에 써야 한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몸값을부풀리기 위해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고 폄하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1-05-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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