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람직한 수학여행 직영제
수정 2001-05-10 00:00
입력 2001-05-10 00:00
진작 이루어져야 할 일이 뒤늦게 시작되긴 했지만 이 기회에 모든 초·중·고교로 확산돼 수학여행이 본연의 목적을달성하기 바란다.
나이 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달건 쓰건 수학여행에 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그만큼 수학여행은 학창 시절의소중한 체험이자 교육현장인데도 현실은 전혀 그러하지 못해 왔다.수학여행 행태를 보면 요즘도 틀에 박힌 행선지에무리한 일정,조악한 숙박과 식사로 교육효과는커녕 자칫하면 학생에게 불쾌감만 남기는 행사로 전락하기 십상이다.이는 학생들의 부모가 한세대 전에 겪은 것과 별 다를 바 없는 풍경이다.
수학여행이 이처럼 의미 없게 된 까닭은 근본적으로 교육주체인 교사·학생이 추진 과정에서 배제돼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학여행 직영제’는 교사·학생에게 교육권을 되돌려주는 바람직한 제도라고 평가할 만하다.그동안 ‘직영제’를 실시한 학교들은 여행 시기,행선지 등을 학생 희망에 맞춰 테마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니 그 만족했을 모습이눈에 선하다.아울러 제반 경비를 30% 가량 절감해 학부모부담을 덜어준 점도 적지 않은 수확이다.
사실 수학여행을 둘러싸고서 학교사회에 갖가지 추문이 여전히 존재한다.학교 운영자가 학사행정의 편의,학생 인솔의어려움 등을 이유로 특정 여행사에 행사 전반을 맡기고 그대가를 받는다는 의혹이 그것이다. 차제에 학교 운영자들은‘수학여행 직영제’ 시행을 적극 지원해 불필요한 오해가학교사회에 떠도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복공동구매운동에 이은 ‘수학여행 직영제’가 학원의 자정을앞당기는 데 한몫하기를 기대한다.
2001-05-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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