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부모와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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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5-05 00:00
입력 2001-05-05 00:00
어리석은 질문 하나.왜 어린이날이 어버이날보다 사흘 앞서 있을까? 어리석은 답변.제 자식 예쁜 줄은 알면서도 저 자신을 예뻐한 부모사랑을 깨닫는 데 사흘은 걸리므로.

요즘 세월에 효(孝)라는 개념은 이미 화석이 된 듯하다.

반면에 자식사랑은 어느 때보다 넘쳐난다.아이를 한둘만낳아 키운다는 핑계로 ‘우리 아이만은 왕자·공주로 키운다’는 생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그래서 “내 아이만은달라요”라는 광고문구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이쯤에서 부모와 자식 관계를 한번 되새겨 보자.

자식사랑은 자연의 섭리다.새끼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건 동물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그러면 효도는? 중요한 윤리 덕목임은 분명하되 섭리는 아닐지 모른다.결국 부모 자식간엔 어차피 부모의 내리사랑만이 본질일 수 있다.그렇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 자식 사랑스럽듯 부모 또한 나를 그렇게 사랑하신다는 사실이다.이번 어버이날에는자식에게 쏟는 정성의 반만이라도 부모께 돌려 보자.

이용원 논설위원
2001-05-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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